로지텍 G413 Carbon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로지텍의 따끈따끈한 신상 기계식 키보드인 G413 Carbon 카본입니다.
뭐 카본 소재가 들어가서 카본이라고 이름이 붙은건 아니고, 색상 명칭이 그렇습니다.
회색 상판, 빨간 LED 백라이트가 있는 모델이 카본
은색 상판, 하얀 LED 백라이트가 있는 모델이 실버
이 키보드의 출시를 알게 되고 G Pro 게이밍 키보드와 고민했지만, 이 쪽이 더 제 취향이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다운그레이드지만, 그동안 잘 써왔던 G810 오리온 스펙트럼을 처분하는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공시가는 $89.99입니다.

패키지야 기존 로지텍 G 스타일의 패키지지만,
이번에는 사이드가 시퍼런색이 아닌 제품명과 로지텍 로고만 파란색으로 악센트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박스 얇기가 상당히 얇습니다. 정말 딱 키보드 두께 정도?
후면부에는 키보드의 간략한 자기소개서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뭐 항상 그렇듯 로지텍 로머-G 축을 사용한, 게이밍에 특화된 기계식 키보드이다. 그런 내용입니다.

G Pro 게이밍 키보드의 리뷰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내지를 드디어 꾸미기 시작한 로지텍에 기대했었는데
보급형이라 그런지 그런거 없네요.

박스를 열어보시면 특이하게도 제품이 외부 포장 기준 역방향으로 수납되어 있습니다.
상단 박스에는 추가 키캡 구성과 키캡 리무버가, 하단 박스에는 케이블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추가 키캡은 구 오리온 라인(G910, G310, G410)에 쓰인 키캡이 들어 있습니다.
구 오리온 라인 발매때에도 이 키캡이 손에 더 잘 붙고, 더 좋은 반응성을 얻게 한다고 광고 했었는데.
이 키캡으로만 전 배열 구성되어 있다면 별로 상관 없겠지만, 지금 라인업의 키캡은 여타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크기의 키캡을 채용중이기 때문에 사이즈 차이가 생깁니다.
결론적으로 사용자 경험에서 미묘한 차이가 생겨서 불편함을 느껴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 커머셜 사진을 보면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이 추가 키캡들이 미묘하게 더 넓고 더 큽니다.
물론 게임을 할 때엔 더 편할지 몰라도, 일반적인 타이핑이나 사용때는 저에게 더 불편하더군요.
애초에 G810을 사용하면서 신버전의 키캡에 익숙했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고 사용중입니다.

키보드는 상판이 없는, 보강판이 그대로 상판 역활을 하는 비키 스타일로 제작되었으며
헤어라인 처리된 5052 알루미늄-마그네슘으로 제작된 상판입니다.
본래 G810, G610 라인의 플라스틱 마감도 플라스틱 치고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좋다고 평가받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G413의 이 하우징 마감을 보고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습니다.
실제로 보시게 된다면 정말 생각 이상으로 고급스럽고, 느낌도 단단하거니와 실제로 엄청 단단합니다.
여타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키보드들은 조금의 유연성을 가지게 되어 이리저리 비틀면 어느정도 비틀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놈은 꿈쩍도 안합니다.
그리고 우측 상단부에는 로지텍 G 로고가 붙어 있는데, 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크롬 처리된 로고라 LED 투과는 되지 않으며, 이게 이 마감의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너무 물고빨고핥는거 같은데, 진짜 실제로 보시면 고급스러움이 장난이 아닙니다. $90의 가격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

G Pro 게이밍 키보드와는 다르게 케이블은 탈착형이 아닌 고정형이며
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기존 로지텍 직조선을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딱 그 두배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굵은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G413은 (드디어 로지텍이) USB 패스스루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케이블이 2개 붙어있습니다.
이 연결부쪽으로 나누어지게 되면, 기존에 알고 계신 로지텍 직조선의 굵기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만 두꺼운건 여전하죠

하단부에는 5개의 고무 패드가 표면에서 키보드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며
고무 패드의 경우 G810보다 사이즈가 1/2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제 역할은 잘 합니다.

킥스탠드의 경우 1단 높이 조절밖에 되지 않습니다.

USB 패스스루를 이용할 때 키보드 주위로 케이블을 돌리지 않고도 하단의 케이블 정리 홀을 이용해 사용자의 앞으로 케이블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게 만들어준건 고맙지만, 홀 자체가 조금 작다고 해야 하나, 일반적인 고무 케이블에 맞게 제단되어 있는것 같아 조금 선이 두껍더라면 여기로 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로지텍에서 나오는 직조선 제품들은 대부분 안 들어간다고 보셔도 될 정도.

키캡은 익히 아시던 로지텍 로머-G축 기본 키캡입니다. 플라스틱 이중 사출 키캡이며, 특유의 설탕 내구성은 그대로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하게 비교는 하지 않았지만, G810, G Pro에 쓰인 키캡을 똑같이 가져다 썼을거라 생각중이고, 느낌도 그렇습니다.

비키 스타일이기 때문에 LED가 하단으로 은은하게 비쳐 보입니다.
풀 RGB였으면 더 이뻤을거라 생각중이긴 한데, 빨간색 LED 백라이트가 키보드 디자인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로지텍의 그간 행보를 보아 하면 아마도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풀 RGB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까 하는..

그리고 드디어 로지텍이 하이그로시 마감을 하지 않았다는 점.
G810, G610, G Pro 게이밍 키보드, G533 모두 하이그로시 마감이 포인트로 있어 그 부분 관리하기가 난감했는데
G413은 매트한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그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G310/G410 아틀라스 시리즈를 제외하고 로지텍 G 키보드에는 멀티미디어 키가 따로 있었는데, G413에는 펑션키로 들어가 있습니다.
키보드의 FN키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G키 기능도 물론 들어가 있습니다.
로지텍 게임 소프트웨어(LGS)를 통해 G키를 설정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FN키와 펑션(F7~F12)열의 기능을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을 편리하게 쓰고 있는데 저는 F7부터는 보통 잘 안쓰기에, 이 기능을 활성화 해서 FN키 조합을 하지 않고 독립적인 멀티미디어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지텍 G413 카본 기계식 키보드 Logitech G413 Carbon

간단한 타건 영상입니다.
비키 스타일이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던 로머-G 축과 느낌이 다를거라고 예상했었지만, 실제로 타건해보니 그렇게 다르지도 않았습니다.
동일한 체험을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G610으로 보급형 시장을 노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었고, G Pro 게이밍 키보드를 출시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정식 출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90이라는 가격대에서는 어느정도 추천할만한 가치가 있는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체리 유사축이나, 체리축을 채택한 키보드들도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는 가격대이고 국내에서도 추천받는 모델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로지텍의 자체축이라는 로머-G가 자리잡을만한 곳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로머-G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비교적 다른 모델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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